[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티몬이 추가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주회사인 몬스터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원)를 투자 받았다.


이번에 티몬에 투자한 투자사는 티몬 지분 약 8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추가로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시몬느자산운용에서 500억원을 유치했다.


오랫동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티몬은 지난해에도 1000억원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전반에 걸쳐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적자가 쌓여 자금난을 겪는 티몬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대주주가 실탄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몬은 ‘타임어택’, ‘타임1212’ 등 타임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실탄도 가격 경쟁력 강화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끝나지 않은 ‘치킨 게임’


티몬에 앞서 쿠팡도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마진보다는 판매량과 매출에 무게를 둬, 할인쿠폰·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을 늘려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사가 망할 때까지 돈을 퍼붓는 ‘치킨 게임’이 계속되면서 출혈은 커지고, 투자금을 계속해서 유치하더라도 자금 순환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소비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적자폭을 줄이기에도 빠듯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적자→투자→더 큰 적자로 악순환만 지속되고 있다”며 “적자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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