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부가 지난해부터 3월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해왔던 5G 서비스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예상보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5G 상용화 역시 ‘스마트폰 출시 전까지’ 무기한 연기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마트폰 출시 문제 탓에 3월말 5G 사용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여러가지 요건들이 갖춰지면 그에 맞춰 상용화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어 “특정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세계 최초 상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업계에서도 스마트폰 준비 단계상 4월 상용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2019년 3월 한국이 5G를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심지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바로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다음 달 마지막 주 전 세계를 향해 5G 사용화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도 정부의 일정에 발맞춰 3월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5G 서비스룰 구현할 수 있는 첫 5G 스마트폰 기기 출시가 지연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현재 LG전자 ‘LG V50 씽큐 5G’는 핵심 부품인 5G 칩 수급으로 인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으로 인해서 기한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5G 스마트폰 기기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통신 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기존에 짜놓은 마케팅 일정이 모두 엎어질 판”이라며 “일단 3월 말, 4월 상용화 시나리오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정 지연으로 5G 경쟁국인 미국과의 상용화 시차가 한 달로 좁혀질 전망”이라며 “‘세계 최초’의 의미가 퇴색된 데다 실익도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