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연초부터 뜨겁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데다가 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선호 심리가 계속되면서 1순위 청약 마감 행렬이 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 공급된 분양단지는 6149가구로 총 청약자수는 18만 7,807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은 30.54대 1로 2017년(12.94대 1)에 비해서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1순위 청약자 수 18만 7382명만을 고려한 1순위 경쟁률 역시 30.47대 1에 달했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노원구 상계동 노원꿈에그린의 경우 일반공급 60가구 모두 5877명이 몰려서 평균 97.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1일 ‘9?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늘리도록 개정한 청약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서 1순위를 맞추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사실 시장에서는 개정한 청약 제도에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가진 사람도 유주택자로 간주해 청약 시 무주택 기간에서 제외되는 등 내용이 담기면서 청약 열풍이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바뀐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청약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정부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서 신규 단지 분약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고, 지난해 하반기 분양물량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지난해 공급량이 줄어들었던 반면에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여전한 점도 경쟁률이 높아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역시도 아파트 청약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첫 분양인 경기 하남시 위례포레자이 역시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6만 3472명이 신챙해서 지난해 1위 기록을 뛰어넘는 평균 130.3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108.8㎡의 경우 3가구 모집에 728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 역시 평균 51.2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투유 분양정보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청약이 진행된 전국 15개 민간 일반분양 단지(50가구 이상) 가운데 80%인 12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고, 이 가운데 10개는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35.75로 지난해 1월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가 ‘로또’ 수준이라 보긴 어렵지만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대출규제가 강화됐어도 여전히 기존 주택 매매보단 초기 자금마련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분양만큼 매력적인 내 집 마련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청약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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