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핵무기 생산 중단을 위한 조치들을 해왔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북한의 핵무기 생산은 오히려 확대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핵 무기 시험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신속히 대량 생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북한의 핵 계획은 조용히 발전되고, 트럼프를 압박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성사진 분석과 미 정보 당국에서 나온 정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해 6월 미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핵무기 시험을 중단했다가 이후 로켓과 핵탄두를 대량 생산했다”라며 “핵폭탄 6개 정도를 얻기에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해 앞으로 핵폭탄 규모가 모두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최근 보고서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 2곳을 계속 가동해 왔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한 곳은 영변 핵 시설 근처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스 원심분리기 시설로 의심되는 곳”이라고 추정했다.


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원어스퓨처파운데이션 소속의 비확산 전문가 멀리사 해넘은 블룸버그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둔화하거나 멈췄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오히려 새로운 단계(실험 없이도 진전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블룸버그에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위축시킬 정도로 미국의 큰 정치적, 경제적 압박은 없었다”면서 “ICBM을 생산한 나라 가운데 대기권 재진입체를 만드는 문제에 가로막힌 경우는 없다”라며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는 시간문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과 비확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전략이 ‘대북제제 해제 및 핵보유국 지위 획득에 필요한 외교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용히 핵무기를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회의론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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