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8일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신호’라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공식 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발판 삼아 입지를 굳건히 하려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게 된다면, 미국과의 협상에 연연할 필요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거대한 거래’를 바라는 미국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북문제를 담당했던 에릭 브루어 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은 적의 주 경쟁자와 만나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리 카지아니스 국가이익센터 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에 북한 카드가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도 한국이나 미국 외에 북한에 경제·외교적 옵션이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된 목표가 나라 경제를 개선시키는 것이라 말해 온 김 위원장의 바람은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달성하기가 어려워졌고, 미국을 이용해 유엔 제재를 해제하는데 실패한 북한이 차선책으로 중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목표는 중국이 제재를 철회하도록 시진핑 주석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것은 중국의 도움을 얻는 방법 중 하나”라 밝혔다.


카네기-칭화글로벌 정책센터의 북한 전문가 자오 퉁(Zhao Tong) 워싱턴포스트에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2차 정상회담에 자신감이 없어 중국이라는 카운터파트를 포함하려 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협조하지 않아 경제 제재가 유지 돼도 북한이 중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 주장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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