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의 정무특별보좌관직을 맡았던 안승호 전 특보가 최근 직원 양 모씨를 수년 간 폭행·협박하며 직장 내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마커그룹의 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 전 특보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외삼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3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향신문이 마커그룹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안 전 특보는 송 대표가 양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던 시기인 2017년 7월 10일부터 마커그룹 감사를 맡았다.


법인 감사는 민법 제67조에 따라 법인의 재산 상황이나 경영진의 업무집행에 관한 부정이나 불비가 있을 경우 주주총회나 주무관청에 보고해야 할 의무를 진다.


양씨는 2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전 특보가 강원도 정치권에서 선·후배가 많아 송 대표의 디지털 소멸 사업을 계속 소개했다”며 “최문순 강원지사 앞에서도 송 대표가 사업을 설명할 수 있도록 (안 전 특보가)자리를 만들어 강원도가 마커그룹에 투자한 것”이라 전했다.


강원도는 2015년 8월 마커그룹과 ‘잊혀질 권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소멸 전문기업 ‘주식회사 달’을 강원도 법인으로 설립한 뒤 그 해 11월에 ‘잊혀질 권리’ 조례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례는 ‘잊혀질 권리’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자들에게 5년 간 총 2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 전 특보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동해시장 후보로 출마해 1만 4,762표(32.24%)를 얻었지만 1만 9,558표(42.72%)를 얻은 무소속 심규언 당시 후보에게 밀려 결국 패배했다.


안 전 특보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한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역시 2014년 9월 11일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 마커그룹 감사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이 성균관대학교 언론대학원장으로 재직 당시 송 대표가 같은 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이 위원장은 송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였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2018년 2월 16일자 녹음파일에 따르면, 송 대표가 양씨에게 “너 여기있던 성균관대 마우스패드 어떻게 했냐. 이효성 교수가 나 졸업선물로 준 건데 분실했냐”며 폭행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방통위원장과 안 전 특보, 양씨가 여기에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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