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애플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피해가기 위해, 아이폰 조립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부터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X를 비롯한 최신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폭스콘은 인도 타밀나두 주에 위치한 샤오미 생산공장에 3억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장, 아이폰 신형 모델을 함께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인도 스위트론 공장에서 아이폰SE와 아이폰6S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저렴한 모델만 생산해왔다. 아이폰XS와 같은 초고가 모델은 경제수준이 낮은 인도 등의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을 벗어나 인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결정을 내린 것은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폭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의 90%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아이폰과 맥북에 10~25% 과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최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기점으로 중국 내 애플 보이콧(불매) 기류가 확산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생산거점 이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서 애플은 인도 시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관세법에 따르면 아이폰을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20%에 달하는 수입품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글로벌 시장조차 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초 인도 정부가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0%로 올리면서, 인도 내 아이폰 출하량이 40%나 감소했다.


때문에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만약 아이폰 공장을 인도로 옮길 경우 점유율이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