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저임금과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마저 커지자 대기업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현재 대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임원 수축소에 나섰다. 고령의 임원들은 퇴직시키고, 신규 임원 승진은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은 재계 1위를 달리는 삼성그룹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는 2019년 임원 인사를 통해서 158명을 승진시켰지만, 이는 전년에 비해서 28% 가량 줄어든 규모다.


2014년 1695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임원 수는 지난해 기준 1321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숫자를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새롭게 승진한 임원 숫자만큼 퇴직하는데, 올해는 신규 임원보다 더 많은 임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SK그룹도 올해 신규 임원 선임 112명을 포함해 총 151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63명에 비해서 약 12명 가량 주러든 것이다. 특히 신규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로 예년보다 젊어졌고, 그 가운데 53%는 1970년대생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그룹의 올해 임원 승진은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승진 파티보다 ‘세대교체’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LG그룹만 신규 임원 승진자 수가 157명에서 185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임원 수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를 떠난 임원 숫자도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상무 승진자가 134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무 이상급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실적이 악화된 LG디스플레이만 생산직 3000명을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업황이 부진한 곳에서는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조선, 태양광, 중공업 기업들은 희망퇴직을 통해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


조선 빅3사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183명에 달했던 인력을 감원했으며,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말 기간제를 포함한 전체 1만 6504명이었던 것이 올해 3분기 기준 1만 4971명으로 1533명이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총 293명이 감소해 직원 수가 1만 명 밑이 됐으며, 삼성중공업에서도 357명이 퇴직했다.


특히 국내 조선 빅3사 가운데 올해 가장 낮은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자 규모가 240여명에 그친 상태라서, 추가 인력 감축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해양플랜트 수주가 사실상 끊긴 현대중공업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양광화확전문기업인 OCI는 최근 희망퇴직 접수를 마쳤다. OCI의 희망퇴직 단행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의 일로, 태양광 산업 부진에 따른 경영 개선 차원이다. 두산중공업 역시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나 조기 퇴직 적용 대상자를 만 56세에서 50세까지 확대하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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