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에 대한 첫 재판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사모펀드 KCGI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영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서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KCGI까지 나서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조 회장에 대한 경영권이 위태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서 한진칼 지분 532만2666주(9.0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KCGI 측은 지분 보유 목적과 관련해서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과 임원선임, 해임, 배당, 기업 분할합병, 영업 양수도, 자산처분 등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는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정책을 강조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따라서 KCGI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한진그룹 경영권에 개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국내 기관투자가 또는 외국인 투자자와 합종연횡에 나설 수도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한진 등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KCGI와 국민연금 외에도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합칠 경우 지분율이 26.19%에 이른다. 이는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총 28.95%)에 위협이 되는 수준이다.


더욱이 조 회장의 일가가 보유한 한진잘 주식 가운데 3.24%는 종로세무서와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어 경영권 공격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내년 3월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가 한진칼 경영권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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