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위해 물밑 접촉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과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검토하는 한편 업계 관계자들과도 수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지주사 전환 이후 인수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물밑 접촉은 분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전월 24일 부동산 신탁회사를 최대 3개까지 추가 인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비이자수익 다양화 문제를 풀어야 하는 금융지주들은 부동산신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날 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인수로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KB금융, 하나, 신한의 경쟁구도가 구축됐다. 이에 부동산신탁업체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우리은행 역시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부동산신탁업체를 인수할 경우 보험사 등 덩치가 큰 금융사보다 비용을 덜 쓰고도 비은행 계열사 수를 확대해 지주사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 출자 여력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에 전환 이후 인수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NH농협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부동산신탁사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사전 접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이 자체 검토중인 업체로는 국제신탁과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이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 자산신탁 등 1~4위권 부동산신탁사가 매물로 나올 확률은 낮다. 따라서 5~6위권인 하나부동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을 빼면 매물로 나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거론 되어 온 부동산신탁업체는 아시아신탁과 국제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무궁화신탁 등이다.


이들 중 아시아신탁은 지난 31일 신한금융이 인수키로 확정한 곳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분 50%를 각각 가진 생보부동산신탁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진원이앤씨와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이 늘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타사에 비해 가능성이 낮다. 결국 IB 업계는 국제신탁,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이 협상 대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력이 있는 금융지주들이 부동산신탁 시장에 발을 내딛을 경우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에 지난 3분기까지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 부동산신탁사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돼 있는 현재가 매각 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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