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현대차(005380)가 지난 25일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 발표로 업계에 충격을 준 데 이어 형제 기아차(000270)도 익일인 26일 품질 강화 차원의 ‘일시적 비용’을 포함한 대외적 요인에 의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맞았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양재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금년 3분기 매출 14조743억원(-0.2%), 영업이익 1173억원(흑자전환)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0% 감소한 68만5396대다.



영업이익은 작년 통상임금 기저효과로 흑자전환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6.7% 줄어 작년부터 꾸준히 지켜오던 3000억원대 영업이익 방어선이 뚫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실적과 관련, “작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면서도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머물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처럼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에 관련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금년 3분기 원·브라질 헤알화(BRL)는 지난해 3분기 평균 357.9원에서 285.0원으로 20.4% 줄었고, 원·터키 리라(TRY)는 322.3원에서 203.8원으로 36.8% 하락했다. 이외에 원·달러(USD) -0.9%, 원·유로(EUR) -2.0%, 원·러시아 루블화(RUB) -10.8% 등 금년 환율 상황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또한 이번 분기 실적에 영업부문 비용으로는 엔진 진동 감지로 차량을 진단하는 ‘KSDS’ 개발, 미국에서의 대규모 에어백 제어기 리콜,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등으로 인해 2800억원수준의 추가 지출이 생겼다.



현대·기아차의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는 차량에 장착된 노크센서(진동 감지 센서)를 활용, 운전 중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 신호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 진동 신호를 감지하면 엔진 경고등 점등, 안전모드 진입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미리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KSDS가 고객 안전을 크게 향상시켜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추후 전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번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품질 비용 반영에 대한 추가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시에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이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 겸 재경본부장은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S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면서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