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국민께 죄송하다”

[스페셜경제]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웃집 남성이 지목됐다.


나주경찰서는 31일 낮 12시 회의실에서 '나주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상황 브리핑을 열어 "피해 어린이의 집 인근에 사는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소재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이명호 나주경찰서장은 "사건 당일 새벽 이 남성이 피해자인 A(8)양의 어머니와 나주의 한 PC방에서 만난 뒤 먼저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세한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이어 "이 남성은 평소 자주 동네 PC방을 드나들며 A양의 어머니와 친분을 쌓아왔다"며 "사건이 일어난 날 새벽 1시30분께에도 A양의 어머니와 PC방에서 만난 뒤 자녀들의 안부를 묻고 먼저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서장은 해당 남성의 나이와 직업, 결혼 여부,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 경위 등은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함구했다.


다만 이 남성이 A양의 집으로부터 약 300m 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며 특별히 A양의 가정과 원한 관계가 없다는 사실만 덧붙였다.


A양은 지난 30일 새벽시간대 나주시 영산동 자신의 집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던중 사라졌다가 같은날 오후 1시께 집으로부터 약 200m 가량 떨어진 영산강변 인도에서 수색중인 경찰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집에서 쓰던 이불을 덮은채 알몸 상태였다. 또 몸 곳곳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되고 신체 중요 부위는 성폭행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A양의 어머니는 PC방에 갔다가 사건 당일 새벽시간대 귀가한 뒤 딸이 안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무심코 잠을 잤으나 깨어난 뒤 보이지 않자 오전 7시3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당장 급한 것은 일선 경찰들이 정말 국민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한다는 정신적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 이같이 강조한 뒤 "치안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 빠르게 범인을 체포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또 "나주에서 어린이 성폭행사건이 있어서 국민에겐 큰 충격이라 생각한다"며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에서나 길거리에서 발생했지만 가정에서 아이가 납치됐다. 이제 가정에까지 들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 문제에 있어서는 음란물에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하는 환경도 있다"고 지적한 뒤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정부와 정치권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요즘 정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를 갖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찰청의 인력보강 문제, 민생치안의 예산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병원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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