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9·13 대책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강남3구를 중심으로 호가가 조정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오히려 호가가 오르고 있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구·송파구·서초구)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호가 및 실거래가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달 17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최근 17억에 호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19억원대에 거래됐던 잠실주공5단지(전용 76㎡)의 호가는 현재 18억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개포주공6단지(전용 83㎡)도 단기간에 약 2000만~3000만원 가량이 낮아져 19억 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김시연 래미안114공인 대표는 “매물이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버티기 힘은 보유자들의 물건이 하나하나씩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 거품이 빠지는 중”이라고 강남3구 부동상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부동산 시장 안정화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지 지나치게 과열됐던 호가 경쟁이 멈추자 약간 조정이 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 84㎡도 17억 초반 급매도 있지만 평균 호가는 17억8,000만~18억원선에 밀리진 않는 정도”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호가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0단지(전용 49㎡)는 지난달에 비해 약 1500만원 가량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희순 부동산채널공인중개사 실장은 “상계 주공의 경우 대기 매수세는 있는데 물건이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동의 철산주공 12단지(전용 60㎡) 역시 지난달에 비해 무려 1억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중개업소 관계자는 “철산주공 12단지만 매물이 20개 넘게 쌓여가는데 호가는 아직 내릴 기미가 없다”며 “조금 더 침체기가 길어져야 가격이 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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