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一家 특집]‘창립 반세기’ 롯데그룹, 껌 하나로 재계 5위 ‘종합그룹’으로 성장⑦
[오너一家 특집]‘창립 반세기’ 롯데그룹, 껌 하나로 재계 5위 ‘종합그룹’으로 성장⑦
  • 선다혜 기자
  • 승인 2018.07.1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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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내홍 이후…‘지배구조 개편‧경영 투명성 제고’ 지주사 체제 전환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몇 년 동안 롯데그룹은 매 해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하게 보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국정농단 사태 연루까지. 삼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팎으로 많은 논란과 사건이 겹쳤다.

특히 롯데그룹을 가장 뼈아프게 했던 것은 지난 2015년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이었다. 이로 인해서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 없었던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연일 언론 을 통해 오르내리면서 표적이 됐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롯데그룹은 이전에 없었던 ‘혁신’과 ‘변화’를 도모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문제가 됐던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창립 반세기만에 자체적인 그룹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변화를 꾀하고 롯데그룹은 대해서 낱낱이 살펴보기로 했다.

‘한·일’ 재계의 거목이었던 신격호 명예회장

신경호 명예회장(96)은 창업1세대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경영권을 쥐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총괄회장'으로서 한·일 양국 롯데의 살림을 전반적으로 살펴왔다.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창립됐던 기업들이 창업주 세대를 거쳐서 오너2세, 오너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동안 롯데그룹은 창업주와 오너2세가 같이 경영에 참여했다.

그가 처음 ‘롯데’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48년 일본에서였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를 창립하기 전 ‘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라는 사업장을 1946년 도쿄에 열고, 커팅오일을 응용한 비쿠와 포마드 크림 등을 만들면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러한 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껌’을 생산해내기 시작, 일본 롯데를 세운 것이다.

이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되자 신 명예회장은 2년 뒤인 1967년 현 롯데그룹의 모기업이 되는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식품 외에도 ▲유통 ▲화학 ▲건설 ▲제조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1970년대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을 중심으로 해 국내 최대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국내 최대의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와 동양 최대의 특급 호텔인 호텔롯데를 설립함으로서 유통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롯데월드와 호텔롯데부산, 롯데물산, 롯데유통사업본부를 세움으로서 ‘유통, 관광, 식품산업’ 경쟁력을 키웠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서 롯데그룹은 당시 국내 10대 기업에 진입하게 된다.

사업다각화를 통해서 무섭게 성장한 롯데그룹은 1990년대부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지알에스 등 그룹의 핵심사업 부문을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돌린다. 신 총괄회장은 이렇게 국내 사업을 챙기면서, 일본 롯데 경영 역시 손 놓지 않았다. 양국 롯데를 모두 총괄하기 위해서 그는 홀수달은 한국에서, 짝수달은 일본에서 머물렀으며, 이 때문에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명까지 붙는다. 이 같은 열정을 기반으로 그는 양국 재계의 거목으로 거듭났다. 

신동빈 회장 ‘뉴롯데’의 탄생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으로서 ‘70년 동안’ 이어졌던 창업주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서 신격호 회장의 차남이자 오너2세인 신동빈 회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원탑’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지난 2015년 갑작스럽게 불거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세간의 시선을 롯데그룹으로 집중시켰다. 더욱이 그동안 신동빈 회장은 언론과의 접촉도 거의 없었기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 롯데는 ‘조용하지만 강한 기업’이었다.

그런 가운데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그동안 감춰졌던 그룹 내부의 지배구조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가 됐던 부분은 ‘롯데그룹의 정체성’이었다. 당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 총괄회장 개인소유 일본 광윤사가 지분 27.65%를 통해서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시 지분 19.07%를 통해서 국내 롯데그룹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여기다 더해 신 총괄회장의 12개의 L투자회사(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가 호텔롯데 지분을 72.65%나 보유하고 있었다. 더욱이 광윤사, 일본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모두 외국법인에 비상장사여서 실질적으로 지분구조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롯데그룹은 ‘국적 논란’에 시달려야 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 반(反) 롯데 정서가 곳곳에서 퍼졌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창립 50주년을 맞아 ‘뉴롯데’를 천명하고 기업의 체질구조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등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물론, 이로 인해 국적논란이나 반 롯데 정서가 단숨에 수그러드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천천히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 회장은 형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신뢰를 받으면서, 다섯 번에 걸친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실제로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이 구속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해임안’을 내놓았지만 부결됐다. 이는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또한 신 회장은 구속수감이라는 악조건에서도 ‘한‧일 롯데’ 원톱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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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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