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에 힘쓰겠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각) “미북 간 비핵화 대화를 중재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에 희의적”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듯 중재 역할을 하는 식의 접근법은 좋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 간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 즉 말이 달랐다는데 우려하고 있다며 다자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 한국 혹은 중국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대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각국에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그런 술수를 쓰지 못하도록 미국은 다자 대화를 개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부터 하는(톱다운방식) 방식에 회의적이었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힐 전 차관보는 최근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속적인 실무협상에 나서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진두지휘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