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지난 7일 공개했다. 올해 추석 선물은 제주도의 오메기술을 대표 품목으로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 등 섬마을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농수임산물 5종으로 구성하여 지역 통합의미도 함께 부여 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해병대 마린온 헬기 순직자 영결식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분향소에 조화만 보냈을 뿐 조문 인사를 파견하지 않으면서 홀대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청와대가 마린온 유가족들이 원치 않음에도 일방적으로 추석 선물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많이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미혼모 시설과 장애인 복지시설, 치매요양 시설에 계신 분들에게도 훈훈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했다”며 추석 명절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사회 각계 1만여명에게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보낸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준비한 올해 추석 선물은 제주도 오메기술을 대표 품목으로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 등 총 5개 섬 지역 특산물로 구성됐다.


‘마린온 추락사고 희생 장병 유족들에게도 선물이 전달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정도 비서관은 “전달될 것”이라며 “저희 정성이 전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결식 당시 유족들이 청와대 조문을 거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관계자가 추후에 충분히 예의를 표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린온 유족들은 이미 문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일방적으로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한 것이다.


10일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미 지난달 23일 유족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유족들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고 한다. 당시 유족들은 주소를 알려달라는 청와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청와대 해명과 달리 유족 측은 영결식 이후 청와대가 사과 또는 양해를 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고, 오히려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일방적으로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유족은 “국방부나 국가보훈처 차원에서 (진상규명 조사 및 순직 결정 등)좋은 예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청와대 차원에서 이해를 구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족은 “청와대로부터 그 어떤 예의를 갖춘 조의와 이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과와 대화가 없었는데 왜 일방적으로 선물이 전달된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청와대는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 오찬에 당초 마린온 유족들을 참석시키려 했으나 문제가 되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아직 상중인 유족들이 다른 참석자들과 웃는 모습으로 오찬에 어떻게 참석할 수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좀 더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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