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생활가전 렌탈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웨를 놓고 웅진그룹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장외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웅진은 코웨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상태로 토종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와 손잡고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재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앞서서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이르면 31일 스틱과 코웨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스틱을 재무적 투자자로 삼고 2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7.17%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컨소시엄에 한국투자증권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웅진은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만에 다시 공식적으로 재인수를 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웅진은 재무구조 악화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30.9%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주당 5만원씩 모두 1조 2000억원 가량으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5년간 정수기 사업 겸업 금지와 우선매수권을 체결한 바 있다.


우선매수권은 MBK파트너스가 시장에서 코웨이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할 때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포괄적인 권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A사가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인수를 제안할 경우 MBK파트너스는 매각 결정에 앞서 웅진에 계약 내용을 통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수 의향 역시도 우선 확인해야 한다.


현재 웅진은 스틱과 추진하기로 한 자금조달 계획이 윤곽이 잡히면, MBK파트너스에 정식으로 경영권 인수를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반해서 MBK파트너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한 상황에서 매각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MBK는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받아낼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부터 두 차례 자본재조정(리캡)을 거쳐서 투자원금을 회수하고, 지분 5% 블록딜로 팔아 3700억원의 차익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코웨이 인수 당시 자금조달 목적으로 조성한 투자조합의 청산기간 최장 12년으로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MBK파트너스 측은 “웅진에게 구체적인 제한은 없다”면서 “현재로선 웅진에 대한 매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코웨이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매각대상자를 특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양측이 매매가격을 두고 어느 정도까지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제공 코웨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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