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껴안으면서도 중국 때리기에는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때리면 때릴수록 일타쌍피 효과가 나온다는 판단에서인지 한반도 문제에 무역전쟁이라는 패권경쟁까지 결부 짓는 양상이다.


물론 지난달부터 발발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전세는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을 중국에게 떠넘길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 중국에 더한 관세를 압박을 가할 명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무역전쟁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북중 관계가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각 29일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고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은 유지하면서도 중국으로 인해 비핵화 협상이 틀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는 일부분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중국 책임론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으로부터 연 5000억 달러를 가져갔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우리나라와 우리 납세자들로부터 (그 돈이) 중국으로 가고 있다. 그런 일이 계속되도록 놔둘 수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환상적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될 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한 멕시코?유럽연합 등에 대한 무역갈등은 서서히 거둬들이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가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말을 인용,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은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가 인지하고 기어 변속을 하고 있다”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중국 때리기’”라고 보도했다.


이는 결국 북한의 경제 키를 쥔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북한을 건들지 않으면서도 협상장에 알아서 나올 수 밖에 없게 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출처=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