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아랍에미리트(UAE)가 이명박 정부 시절 체결한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를 정식 군사협정으로 전환하고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28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보도를 접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은 “뜬금없다”고 황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조간 신문을 통해 UAE 요구를 거절할 경우 외교?경제적으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조만간 임 실장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국회 비준 없는 ‘원만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UAE가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임 실장은 기존 상황에서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런 기사가 나왔나”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대통령이 UAE 순방을 다녀왔고 그 당시 우리와 UAE측은 포괄적이고 다양한 협력관계를 탄탄하게 구축했다”면서 “경제현안과 관련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외교와 관련 차관급 2+2 전략대화 채널이 구축돼 양국간 국방협력도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전화통화’ 진행 여부는 사실로 밝혀졌다.

다만 김 대변인은 “임 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의 통화 내용은 UAE 왕세제 방한에 대해 후속 논의”라고 말했다.

MOU 수정·보완에 대해서는 “양국이 해당 문제에 대한 타결을 지은 후 이 문제에 대한 제기나 논의는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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