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인천에서 출발해 괌 상공을 비행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연기가 발생, 기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전화가 좌석 사이에서 압착되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의 여파로 괌을 출발해 인천을 향하려던 후속편이 15시간 이상 지연됐다.


지난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30분께 인천을 떠나 괌 상공에 도달한 KE111(A330-300)편의 기내 한 좌석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승객이 휴대폰이 좌석 사이에 낀 걸 모르는 상태로 좌석을 뒤로 젖히면서 휴대폰이 눌려 부서지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에 비치된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진화에 나섰다.


연기가 발생한 휴대전화는 지난 2016년 화재사고 등으로 기내 반입이 금지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기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만 정확한 기종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측에서 확인해주지 않았다.


KE111편은 괌 공항에 정상적으로 착륙했으며, 승객들도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렸으나 이 사고로 인해 괌에서 인천으로 돌아가는 여객기 KE112편의 출발이 15시간 이상 지연됐다. 기내 반입 소화기 1개가 부족해 이를 구하기 위해 시간이 걸린 탓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규정상 운항을 하기 위해서는 기내에 비치되는 소화기는 최소 4개를 비치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기내에 있던 7개 중 4개를 사용해 3개가 남은 상태에서 1개를 추가적으로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기내에 반입되는 소화기는 안전성이 검증돼야 하기 때문이다.


KE112편은 당초 이날 오전 2시 2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 5시 30분 출발 예정으로 지연됐으며 이로 인해 승객 265명이 괌에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지연 사실 안내 후 호텔을 제공했다”며 “처음에는 호텔 객실이 부족했으나 추가 확보를 통해 승객들에게 호텔 객실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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