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동청주지점 직원들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퇴출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최근 NH농협은행의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지하고, 심지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검거하는 데 크게 공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는 지난 22일 낮 12시 15분경 농협은행 동청주지점을 방문해 자신의 계좌에서 25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창구 직원들은 A씨의 거래 내역이 수상하다고 여겨 전산 장애를 핑계로 지급을 늦췄고, 그러는 동안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것을 눈치 챈 송금자의 신고가 접수 됐다. 직원들은 즉시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게 같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를 꾀어내도록 한 뒤 B씨도 검거했다.


한편, NH농협은행 마산시 본점에서는 한 직원이 보이스피싱에 당할 위기에 처한 노인을 도와 범죄 피해를 막았다. C씨(61)는 지난 17일 오후 1시3분 경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마산시농협 본점을 찾아와 서성거리며 이체를 시도했다. 직원 유모씨(32)는 C씨가 통화를 하면서 조바심을 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찰나 결정적으로 C씨가 “전화를 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보이스피싱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직원 유모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범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사고계좌 보호조치를 해주겠다”며 C씨가 휴대전화에 두 개의 앱을 설치하도록 종용한 뒤 전화를 걸어 계좌에 있던 돈 1300만원을 모두 가로채려고 했다. 경찰은 이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휴대전화 화면에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처럼 표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일은 고창군지부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5일경 NH농협은행 고창군 지부 김여정 계장은 영업점에 걸려온 고객의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 임을 인지해 발 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막았다. 김 계장은 고객이 거래를 시도한 은행에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하여 1000만원의 인출을 사전에 차단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인출책과 전달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협조한 NH농협은행 동청주지점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마산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지역농협 직원 유모씨(32·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고창경찰서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인출을 막은 농협은행 고창군지부 김여정 계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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