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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올해 2분기 가계대출이 15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소득 대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2년 18만 가구에 불과했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45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가계 신용(가계부채+판매신용)은 1493조2000억원이었다.


전체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분기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7.6%를 기록해, 2015년 1분기(전년 동기 대비 7.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년 동기(12조)에 비하면 다소 줄었으나, 증가율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작년 2분기 7.5%(전년 동기 대비)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2분기 8.1%(전년 동기 대비)로 올라 올 들어 2분기 연속 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에 1분기(전년 동기대비 8.6%)를 제외하고 6~7%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상승한 수치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크게 늘었다. 6월말 기준 예금은행 기타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6조8000억원 늘어난 206조8000억원이었다. 1분기에 3조6000억원 늘어난 데 비하면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 아래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6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2분기 중에 2조6000억원 늘어난 317조2000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 6조원가량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미결제잔금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은 1분기에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 2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5월 연휴와 어린이날, 어버이날, 6월 월드컵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상 최대이다 보니 예금은행에서 기존 집단대출과 전세대출, 마이너스대출 등이 늘었지만 규제 강화로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4분기에 아파트 분양이 최대였음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점차 소진되고 관련 대출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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