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생명보험사들의 영업 손실이 더 커졌음에도 상반기에 3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것이 영향을 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다르면 국내 생보사 24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7억원(6.7%) 늘어난 3조1478억원이었다.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3584억원(11.7%) 증가한 12조9921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5월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처분하며 1조958억원의 이익을 본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고객의 보험료가 들어오고 고객에게 보험급을 지급한 결과로 산출되는 보험영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손실액이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의 손실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조3123억원(13.1%) 확대된 11조3585억원을 나타냈다. 경기 불황 속에서 보험 해약 건수가 늘면서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조2853억원(20.1%) 줄어든 16조9836억원을 기록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성 보험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오는 2021년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이 부채로 잡힌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지니고 있어야할 자본금의 규모가 커져 저축성 보험 판매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조1750억원(50.8%)이나 감소한 2조102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입보험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조2853억원(20.1%) 줄어든 16조983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조6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4억원(1.95%) 늘었다.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의 대안으로 변액보험 영업에 주력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변액보험의 상반기 신계약보험료는 1조1773억 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저축성·보장성·변액보험에 퇴직연금·보험을 더한 총 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126억원(5.7%) 줄었다.


생보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이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0.30%포인트 증가했다.


순이익은 3개 대형사가 2조147억원으로 2776억원(16.0%) 늘었다. 6개 중소형사와 7개 은행계 생보사도 각각 29.2%와 14.2%씩 순이익이 증가했다. 8개 외국계 생보사는 24.2%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3대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64.0%였다. 이어 외국계 18.3%, 중소형사 11.4%, 은행계 6.3% 순이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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