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친문 속은 친문이 아닌가?”


[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의지를 드러낸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을 향해 “문 대통령이 강력하게 지지한 것에 어깃장을 놓는다면 겉만 친문, 속은 친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편을 강력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일찍 주장을 해왔다”며 “아시다시피 2012년 대선 때 이미 그 방안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제안하면서도 “선거제 개편은 여야 합의로 결정되는 것이고 대통령이 주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이날 원내대표들이 도출한 합의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 이날 발언은 민주당 당권주자간 ‘친문’경쟁을 파고들어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내놓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관건은 민주당의 자세에 달려있다”며 “우리 당은 대통령 의지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견해를 듣기를 원한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백년가계 특별법 제정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자영업자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계 관련 부담을 덜어주자고 해서 600만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면제하자는 방침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법은 자영업자들이 쫓겨나지 않고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하는 백년가계 특별법에 정부가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