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자 검증]오거돈 후보, 지난해 대한제강 주식 매각한 사연[추적]
[부산시장 후보자 검증]오거돈 후보, 지난해 대한제강 주식 매각한 사연[추적]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8.05.1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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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직전 매각, 미공개정보 이용행위?…吳 측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사진제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12일에는 미-북 정상회담 등 잇단 정상회담 일정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만큼은 벌써부터 후보자들 간 토론회와 고발전이 연출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오 후보의 조카가 지난해 8월과 지난 4일 가족기업인 대한제강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이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오거돈 후보와 그의 조카인 대한제강 오치훈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내막에 대해 들여다봤다.

상승세 탄 대한제강 주가…신공항 VS 남북경협주

주식 매도 한 최대주주…“대출 차입금 상환 목적”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방선거 공약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내세우면서 영남권 지역갈등 재점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영남권 신공항 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김해공항에 활주로와 터미널을 신설하는 등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결론이 내려졌는데, 오거돈 후보가 이를 뒤집고 가덕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경남 밀양을 지지하던 대구·경북과 울산, 경남 VS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 간의 지역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오 후보가 가덕 신공항 재추진에 불씨를 지피면서 부산시장 선거 열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부산시장직을 놓고 리턴매치를 벌이는 오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부산일보 지방선거 보도자문단 초청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가덕 신공항 재추진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의 가덕 신공항 재추진 공약으로 부산 선거판세가 달아오른 가운데, 부산 향토기업이자 오 후보 및 오 후보 일가가 절반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제강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월말까지만 해도 8500원~8900원대에 머물던 대한제강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1만 2600원을 기록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경협관련주 급등

그동안 증권업계에선 대한제강을 영남권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해 왔다. 대한제강 녹산공장이 가덕도와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가덕도 신공항 건립이 현실화되면 여기에 쓰여 지는 철근을 대한제강이 납품하는 등 경영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오 후보가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하면서 대한제강 주가도 상승세를 탄 것이란 게 증권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그러나 오 후보의 가덕 신공항 공약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기보다는 4·27 남북 정상회담 영향이 컸다는 게 대한제강의 분석이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한제강 주가가 상승한 원인은 오거돈 후보의 가덕 신공항 재추진 공약 영향이라기보다 남북정상회담 때문”이라며 “남북정상회담으로 경협관련주인 건설·철강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제강이 경협주로 분류된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지 신공향 영향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철강주는 향후 북한 내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내 철강사들이 주로 철강재를 공급하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경협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바닥을 다지며 횡보를 이어가던 대한제강의 주가는 남북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상승 전환하기 시작했고, 4월 19일과 24일 각각 6.77%, 7,54% 오른데 이어 정상회담 직후 거래일인 30일 11.85%, 5월 2일에는 장중 한 때 1만 3100원(종가 1만 270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한제강 주가추이.
대한제강 주가추이.

오거돈 조카 오치훈 대표, 대한제강 보유 주식 일부 매각 <왜?>

남북 경협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대한제강 주가가 급등하던 상황에서 오완수 회장의 장남이자 대한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오치훈 대표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대한제강 공시 내용에 따르면, 오 대표는 최고가를 기록(2일)한 이튿날인 지난 4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한 주당 1만 1030원, 총 7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보유주식(약 453만주→383만주)의 15.4%에 해당되는 규모로, 매각대금은 77억원 가량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오거돈 후보 일가 지분율은 52.09%에서 49.25%로 2.84% 줄었고, 오 대표의 지분율도 18.38%에서 15.54%가 됐으며, 최대주주도 오 대표에서 오완수 회장(16.56%)으로 변경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대한제강 최대주주였던 오 대표의 보유 지분 매각을 놓고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느닷없이 주식 일부를 매각한 대목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던 상황인지라 정치권에선 오거돈 후보의 부산시장 선거와 연관성을 짓고 있다.

이는 삼촌의 부산시장 선거에 쓰여 질 이른바 ‘실탄’을 마련키 위해 오 대표가 77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오 대표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대한제강 측은 “오치훈 대표가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이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해야 했는데, 당시 오 대표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70만주를 매각한 것도 대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시장 선거 자금설 의혹에 대해서는 “오 대표를 비롯해 대한제강은 부산시장 선거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며 “오 대표가 만약 선거를 의식했다면 민감한 시기에 주식을 매각 했겠느냐, 아예 매각 생각조차 안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제강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한제강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고점 부근서 주식 매각…실적악화 사전 인지?

“예비 공직후보가 불법거래? 상상할 수 없어”

오거돈 팔자 주가는 급락세

오거돈 후보의 조카인 오치훈 대표 뿐 아니라 오거돈 후보 본인도 대한제강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해 4월초부터 대한제강 주가는 하락세를 연출하다 5월 중순께부터 상승 전환하기 시작했는데, 7월 21일에는 장중 한때 1만 4750원에 거래되는 등 2012년 2월(1만 735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1만 3200원~1만 4100원대 사이에서 하락·횡보를 하다가 8월 10일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거돈 후보는 대한제강 주가가 최고점을 찍고 하락·횡보하던 기간인 ▶8월 4일 1만 1주 ▶7일 1101주 ▶8일 7093주 ▶10일 329주 등 총 1만 8500여주를 장내매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오 후보가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던 시점에 대한제강 주가는 1만 3200원~1만 3650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오 후보의 매각대금은 약 2억 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오 후보가 1만 8500여주를 매각하자마자, 공교롭게도 대한제강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고 지난 3월 8일에는 장중 한때 8510원에 거래되는 등 2016년 6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대한제강 주가추이.
대한제강 주가추이.

주가 급락 요인은 무엇?…실적악화 미리 알았나?

대한제강 주가 급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실적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대한제강 2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이었는데, 전년 동기(244억원) 대비 48억원가량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84억원(2016년 2분기)에서 145억원 감소했다.

3분기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85억원) 대비 48억원 줄어든 3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50억원) 보다 20억원 감소한 30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8월 10일 이후의 주가 급락은 2~3분기 실적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한제강 주요 주주인 오거돈 후보가 대한제강 실적부진을 미리 알고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 후보가 대한제강 주가가 고점을 찍을 당시 주식을 매각했는데, 공교롭게도 매각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오 후보가 대한제강 실적악화를 미리 알고 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즉, 실적악화라는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오 후보가 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각한 게 아니냐는 것.

주요주주나 임직원 등 회사와 일정한 관계가 있는 자가 회사의 업무 등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주식 등을 사고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미공개정보로 이득을 본 금액이 50억원 이상일 때는 최대 무기징역)과 함께 5억원 이하의 벌금(이득금액이 5억원 이상일 때는 5배) 등의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오 후보가 매년 대한제강으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주식 매각대금과 배당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의문”이라며 “(매각대금과 배당금은)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선거에 사용할 자금 마련 차원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대한제강은 지난 2월 27일 이사회에서 주식 한 주당 3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따라서 대한제강 주식 60만 9700여주(지난해 12월 31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오 후보에게는 1억 8290만원 가량이 배당됐다.

주식 매각대금과 배당금을 합치면 오 후보는 지난해 대한제강을 통해서만 4억 30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얻었다.

대한제강 2017년~2016년 실적.(자료-대한제강 별도제무제표 기준)
대한제강 2017년~2016년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별도재무제표 기준)

오거돈 측 “공직후보로 출마할지도 모르는데…채무변제 및 생활비 사용”

오 후보가 2~3분기 실적부진이라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고점에서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본지>에 보낸 이메일 답변서에서 “매각당시 대한제강의 내부자정보(미공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오 후보가 주식을 매각할)당시의 뉴스를 검색해 본 결과 일부 언론에서는 24개 주요 철강사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 및 이익률(자료:금융감독원)’에서 (대한제강이)8위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고, 또 다른 언론에서는 대한제강이 ‘자산가치를 돋보이면서 3분기 실적까지 기대되는 종목’으로 보도하고 있어 대한제강의 실적 부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직후보로 출마할 지도 모르는 후보자가 뻔히 금융감독원에 공시하고 있는 주식거래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거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주식 매각대금과 관련해서는 “주식 매각대금은 채무변제에 2억원을 사용했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했다”며 선거자금 마련 차원의 주식매각 의구심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대한제강의 실적부진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오 후보 측 주장과 달리 2017년 2~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고, 따라서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016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별 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상장기업에서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들에게 기업 정보 제공, 공시담당)을 담당했던 한 인사는 <본지>에 “2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반기보고서 제출 시점이 분기 후 45일인 8월 14일인 점을 감안할 때, 1만 8500주를 8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 4영업일간 연속으로 고점 부근에서 매각한 대목은 일반투자자들은 알 수 없는 경영실적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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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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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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