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국제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의 ‘미국 원유수출 증가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수출량이 전세계 원유수출량의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5년 전인 2012년(4.8%)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1~5월 미국의 원유수출량은 167.6만 배럴을 기록해 3년 전인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배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배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증대된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급증한데다, 서부텍사스유(WTI)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원유수출 대상국이 다양해진 것도 추세를 거들었다.


실제로 올해 1~5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증가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브렌트유-서부텍사스유의 가격 차이가 2016년 상반기 배럴당 0.61달러에서 올 상반기 5.35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2016년 1~5월 캐나다에 대한 수출 비중이 62.5%에서 올해 1~5월 20.6%로 크게 하락한 데 비해 중국의 비중은 1.7%에서 20.9%로 크게 상승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량도 2년 전 거의 없었지만 올해 1~5월 일평균 8만7천배럴을 기록해 1~5월 전체 수출량 일평균의 5.2%를 차지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원유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관련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미국 원유 수출의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미국이 내년에는 일평균 11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산유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EIA는 브렌트유-서부텍사스유간 가격차이가 올해 말에는 8달러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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