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계열사 내부거래의 93% 이상이 수의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기업도 무려 86%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호아시아나, 중흥건설, 신세계 등 19개 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율이 100%에 달했고, 90% 이상인 곳도 23곳이나 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있는 52개 그룹 977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161조 4318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151조 3333억원으로 93.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중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1조원이 넘는 규모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신세계 1조8566억원 ▲중흥건설 1조8240억원 등이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 8523억원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 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 5177억원 등도 수의계약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서 삼천리 26.4%와 한진 41.3%, 한라 49.5%는 수의계약 비중이 50% 미만이었다.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들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 480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인 51.7%를 차지했다. 이 밖에 어음과 현금·카드·혼용은 각각 26.8%, 21.5%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