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공개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3일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미북 관계의 판이 깨졌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미북 실무회담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디테일의 악마, 돌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난한 실무 협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판문점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이 무산됐지만 북한은 12일 오전 5년 만에 끊어진 유엔사 직통 전화를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전화가 복원됐다. 북한은 이 전화로 ‘회담 무산은 유해 송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양해를 구하고 오는 15일 장성급회담을 제안해 미북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은 무산이 됐지만 장성급 회담이 다시 열리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시켜버린 미북 군사 전화가 5년 만에 연결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강도 이야기’를 듣고, ‘감자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비판이 있지만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이제 미북관계는 ‘말 대 말’의 국면에서 ‘행동 대 행동’의 국면으로 전환하고, 또 다시 디테일 협상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북이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문 대통령도 안전 운전을 하시고, 우리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위원장 친서 내용과 관련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백악관 후속 정상회담을 다시 확인한 것이고, 미북 관계 개선을 토대로 추가 정상회담이 조기에 성사되기를 희망한 것”이라며 평가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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