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고용’이 현 정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이렇듯 고용시장이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악의 고용상황을 재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6천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월을 제외한 상반기 내내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천명을 제외하고 ▲2월 10만4천명 ▲3월 11만2천명 ▲4월 12만3천명 등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그 후 5월에는 7만2천명으로 떨어져 1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다소 개선됐으나 이를 개선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6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만2천명 증가한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이렇듯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로 집계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만2천명이 늘어나는 것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만명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2만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을 10만명 후반대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취업자 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제조업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월(-7만9천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12만6천명을 기록했으며 건설업 역시 건설투자 축소 등으로 전월(3만4천명) 대비 줄어든 1만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복지, 공공행정, 금융, 개인서비스, 정보통신 분야에서 고용 증가세를 보여 전월(9만명)의 2배 수준인 18만6천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교육, 시설관리, 도소매, 숙박음식 등은 여전히 고용이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경기적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 등 구조조정이 있었던 산업에서 취업자가 계속 빠지고 있고 여성들을 중심으로 의복제조업 쪽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사지위별로는 상용직 근로자가 36만5천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는 각각 13명, 11만7천명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빈 과장은 “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는 건설업 경기둔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시직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고용이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는 등 전반적 모습을 볼 때 (고용 부진이) 최저임금의 직접적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15세~29세) 고용의 경우 20대 후반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조업 부진 심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가 취업자 증가를 지속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주요과제 및 추경 집행에 만전을 기울이고, 저소득층 소득 일자리 대책과 혁신성장 지원방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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