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90년대 처음 등장한 뒤 고속 성장을 거듭했던 대형마트 시장이 최근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마트 업계는 해외 유통 브랜드에 눈을 돌리는가 하면 ‘재미’ 요소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의 매출 성장률은 매년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형 마트 3사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 2015년 2.1%, 2017년 1.4%, 2017년 0.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산업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2016년 말 23.5%였던 것에서 지난 4월 20.5%까지 하락했다. 소비자의 발걸음이 온라인·모바일 쇼핑과 집앞 편의점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78조 2,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20%가량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점포 포화 상태 등으로 인해 개별 점포 기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여전히 시장 전체는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대형마트의 성장률 둔화는 온라인쇼핑, 백화점, 편의점 등에 가격경쟁력, 고급화, 접근성 등이 모두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의 경우 빠른 배송 서비스와 할인 쿠폰 등 저렴한 가격 정책을 펼치며 소비자를 공략했고,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될 뿐 아니라 전국 4만 여개 점포가 있어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아울러 명품 브랜드의 제품 등 고급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이용한다. 백화점 시장 역시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객단가는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지난 4·5월 월별 구매건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1% 감소했으나 객당 구매단가는 각각 2.5%, 5.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마트업계는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서울 신촌의 옛 맥도널드 자리에 자사의 핼스앤뷰티 전문점 부츠의 12호점을 개점했으며, 28일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잡화점 ‘삐에로 쑈핑’을 선보였다.


이마트 측은 지난 1998년부터 20년 간 2030세대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했던 장소에 부츠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젊은 층 공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일본의 ‘돈키호테’와 같이 재미를 줄 수 있는 ‘삐에로쑈핑’을 오픈함으로써 젊은 층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역시 새로운 형태의 ‘홈플러스 스페셜’을 내놓으며 오프라인 시장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회원 제도가 없으며 대용량 상품과 소용량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창고형 대형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소포장 신선제품은 동네 슈퍼에서 따로 구입하는 것을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대구점, 28일 서부산점을 오픈했으며, 오는 12일 서울 목동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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