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9위 수준에 해당하며, 그만큼 위기대처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03억 달러(약 446조5천억원)로 전월말(3989억8천만 달러) 대비 13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2011년 4월말 3천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7년 2개월만에 4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가 비축하고 있는 외화자금이다. 이는 국가의 비장사금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제주체가 해외에서 외화를 조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자금으로,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국가의 지급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외환보유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가증권이 전월말(3663억5천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3679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승헌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달러 강세는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준다"면서 "하지만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영향으로 국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게다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39억 달러)의 100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5억 달러)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보다 외환보유액을 많이 보유한 국가들에는 ▲중국 3조1106억 달러 ▲일본 1조2545억 달러 ▲스위스 800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5066억 달러 ▲대만 4573억 달러 ▲러시아 4566억 달러 ▲홍콩 4322억 달러 ▲인도 4124억 달러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뒤를 잇는 국가는 브라질로 382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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