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 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25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 구성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민생?노동 현안을 비롯 남북?미북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이번주부터 원 구성 논의에 본격 나설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구성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다음주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던 자유한국당도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이번주부터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해 이번주에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김 전 총리의 빈소에서 “다음주부터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협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지 살펴봐야 한다”며 “당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는 김 대행의 사퇴를 공식 요청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원 구성 협상도 한국당 상황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현재 바른미래당도 25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원 구성 협상에 적극 나설 입장이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도 원 구성 협상 준비를 마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하고 원 구성 협상을 해야한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서는 원 구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도 했다.


‘알짜 상임위’ 여야 싸움 ‘이번주’ 본격화 될듯



원 구성 핵심은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국회 관례에 따라 의석수를 고려, ‘8(민주당)대 7(한국당)대 2(바른미래당)대 1(평화와정의)’로 예상되지만 각 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샅바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명 노른자라고 불리는 핵심 상임위인 청와대를 소관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경제 관련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장?예산결산위원장?정무위원장, 그리고 법안 통과를 위한 법제사법위원장, 개헌 재추진을 고려한 행정안전위원장, 교통?건설 등의 공약을 직접 다룰 수 있고 향후 남북 경제협력 추진 과정에서 정부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국토위원장 등을 민주당이 노리고 있고 한국당에서도 국정 운영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예산?법안 처리 관련 상임위를 사수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펼칠 것으로 예고된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는 국회의장은 여당이자 원내 1당이 차지한다는 관례를 내세워 문희상 의원을 추대할 방침이며 국회부의장 2명 중 1명은 한국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국회부의장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묘한 긴장감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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