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20일 오전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세 번째 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증선위는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용범 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세 번째 심의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 열린 첫 정례회의처럼 감리를 맡은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관계자가 모두 출석해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로 회의가 진행 중에 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판단과 관련해서 2015년 이전 기간의 회계처리 여부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 측은 삼성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미국의 바이오젠사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로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회계처리 변경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 측은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말 삼성에피스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종속회사)에서 공정가액(관계회사)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봤다.


이에 증선위 측은 금감원이 2015년도 회계변경 문제만 지적했다면서 이전 기간 회계처리도 적정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관련 사항이 삼성바이오의 2012~2013년 감사보고서에 누락된 것도 2015년 이전 기간 회계처리를 검토해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감리위원회 역시 공시 누락의 경우 문제가 있었다는 데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두고 회계처리 위반 여부보다는 ‘고의’냐 혹은 ‘실수’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증선위의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사실 확인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서 위원들 간의 협의를 거쳐 단일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는 표결보다는 협의를 거듭해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음 증선위의 정례회의는 오는 7월 4일이다. 의결은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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