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서울시 동작구의 한 소기업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M씨 (32세.남)은 목돈이 필요하게 됐지만 은행에서 퇴짜를 맞고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신용대출(Credit loan) 3가지를 받았다.


월 불입금(Money due) 납부일이 되자 M씨는 채무 3가지의 총 불입금이(Money due) 자신의 소득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급해졌다.


이대로 가면 또 다른 채무를 지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 M씨는 금융컨설팅 업체를 찾아 시급하게 채무통합(Debt consolidation) 솔루션을 진행하게 됐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 중인 K씨(36세.남)는 집안의 가장이자 외아들이다.


소득과 고정비는 일정한데 반해 가족들의 각종 병원비와 경조사금 등 들어갈 돈이 많은 K씨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외에 쉽고 빠르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받은 2금융 대출이 5가지나 됐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월 따로 노는 불입금(Money due) 날짜와 만만치 않은 고금리(High-interest)에 골치가 아팠던 K씨는 채무통합(Debt consolidation)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한 금융컨설팅 업체에 상담을 신청했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Credit loan) 연체 적신호가 켜졌다.


금감원의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1분기 말 전체 대출 연체율은 0.52%로 0.01%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Households debt)은 같은 기간 동안 0.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 외 대출의 연체율은 1.42%로 0.12%포인트가 급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의 1분기 대출 연체율은 가계대출이 0.5%포인트 상승한 4.9%, 가계 신용대출(Credit loan)은 같은 기간 0.6%포인트나 상승한 6.7%다. 상호금융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2 금융권의 신용대출(Credit loan)이 갈수록 부실화되는 현상은 은행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이 몰리는 풍선효과와 함께 금리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놓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로 자금을 융통하기 쉬운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연체 리스크 역시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대출 비율로, 이는 이자 부담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소득이 부족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에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한 것 역시 유동성 리스크를 키우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계의 소득은 128만 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감소했으며, 소득 하위 20~40% 가계 역시 4.0%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케이탑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득은 줄고 대출금리는 오르는 취약한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은행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에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 저신용자이면서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 중 66%가 넘는 이들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집계되면서 고금리(High-interest)와 다중채무(Heavy debts)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들의 경우 다중채무(Heavy debts)를 벗어나기 위해 하루빨리 채무통합(Debt consolidation)을 통해 저금리(Low-interest)로 부채의 수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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