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대동하고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한국전쟁 종전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북미회담에서 종전에 대한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그것(종전선언)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 종전을 논의했다”며 “우리가 이를 논의하는 것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12일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회담으로 이어지는 종전선언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행에 오르는 장면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합류해 남북미 3자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북미회담과 연동돼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또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건네 받은 데에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앞선 전월 31일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3자 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 ‘북미로부터 통보가 오게되면 그 때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성사 여부가 북미와 연동 돼 있다고 설명해온 만큼,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여부는 이번 주 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된 북미접촉 결과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 김 주 필리핀 대사를 비롯한 미국 측 협상팀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북한 협상팀은 2일에도 3차 실무회담을 이어갔다.


3일 전인 전월 30일 동일 장소에서 2차 접촉에 나섰던 미국 측은 당초 추가 협의 없이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출국일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과의 추가 협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북미 협상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마무리 의제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한 두 차례 실무협의를 더 갖고 비핵화와 관련한 중요 의제 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은 이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함께 미국 백악관 NSC와 수시 협의를 진행하며 문 대통령의 남북미 3자 회담 여부를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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