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이탈리아가 이른바 ‘이탈렉시트(Ital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설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이탈리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세리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극우정당들의 내각구성안을 거부해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 처했다.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의 EU 탈퇴 가능성이 거론되며 전 세계 증시가 요동쳤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지난 30일 장중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관련 시장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오성운동과 동맹에 정부 구성을 논의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다시금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유럽증시와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이에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일 뿐 문제가 해결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연정 논의가 결국 실패하고 총선이 열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많다.


이렇듯 이탈리아발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금감원 관계자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시장에 장단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엔 관계기관과 회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탈리아발 불안이 클 뿐만 아니라 미·중 간 무역협상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럽발 쇼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정 불안과 유로존 탈퇴 우려감으로 유럽증시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런 불안감들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당분간 추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탈리아가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유럽과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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