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이 김문수·안철수 대 박원순·김종민의 2대2 팀플레이 양상으로 전개됐다.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은 지난 30일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됐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단독 선두를 나타내고 있는 현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를 꺽기 위해 야권 후보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집중공세에 나설 것이란 정치권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다만, 이같은 집중공세의 대상이 되며 2대1 싸움을 벌여야할 것으로 점쳐졌던 박원순 시장이 정의당 김종민 후보 라는 우군을 만나면서 사실상 2대2 토론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가 박 후보를 적극 방어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박 후보의 7년 시정의 실책에 집중했다. ‘시민단체 편향 시정운영’·‘재개발·재건축 문제’·‘미세먼지 150억 혈세낭비’ 등을 언급했다.


이 중 가장 공방이 치열했던 것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었다.


김 후보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통을 호소한다. 핵폭탄 보다도 더한 고통”이라고 공세하며 “박 시장은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은 (대중교통 무료대책으로)150억원을 먼지처럼 날려버렸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이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박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이같은 질문을 던졌으나 박 후보는 명확히 답하지 않고 화제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수세에 몰린 박 후보를 그로기 상태에서 풀어낸 것은 김종민 후보였다. 김종민 후보는 “150억원 쓸 수 있지 그걸 왜 못 쓰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김종민 후보는 “오히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대책”이라며 박 후보에게 공을 넘겼으나 박 후보가 뚜렷한 대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다시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종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의 공세 사이에 끼어들어 박 후보에게 “시간(1인당 토론제한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답하지 말고 아껴두시라”고 했다. 토론 말미엔 “제 대답에 먼저 답해주시면 좋겠다”고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의 대답에 대응하지 말 것을 시사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안 후보는 김종민 후보를 향해 “박 후보 도우미로 나오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종민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는 도랑이 흐르지만, 박 후보와 제 사이엔 한강이 흐른다”며 “(김문수·안철수) 두 분은 빨리 단일화를 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김문수 후보와 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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