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당국이 은행권 채용비리에 칼을 뽑아 든 가운데 검찰이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는 이례적인 사태로 은행권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3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의 영장실질심사는 다음달 1일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함 행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KEB하나은행은 "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내놓으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 총 32건에 해당하는 내부 추천 등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추천 등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따른 남성 특혜 합격 2건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순위 조작 14건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검찰은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도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현재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해 사퇴 이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증손녀에 대한 순위조작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함영주 행장 구속영장 청구로 현 상황에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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