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지난 25일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지난해 9월 19일 인천에서 출발해 괌에 도착하는 진에어 보잉777 여객기 왼쪽 엔진에 문제가 생겼으나 승객과 승무원 276명을 싣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고 폭로한 가운데 진에어의 엔진 결함 비행을 알려주는 정비사 대화와 기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일 진에어의 정비 담당자는 진에어 승객들에게 릴레이(전기 스위치 작동을 돕는 부품)가 좋지 않아 연료 셧 오프(차단)가 되지 않는다며 자주 나오지 않는 결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지난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진에어 측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시 점검 운항 기록 역시 연료 차단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엔진의 벨브는 잠기지만 왼쪽 벨브는 닫히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릴레이와 연료 밸브 등 주요 엔진 부품은 인천에 도착한 뒤에야 교체 됐으며 이 역시 정비일지에 기록됐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시 정비사들은 연료의 핵심 연료 장치인 FMU의 이상을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녹음파일에는 정비사 A씨와 B씨가 ‘엔진 돌리니 어떠냐’, ‘그대로다 퓨얼(연료)이 계속 나온다. FMU에 충격을 주고 다시 한 번 체크해보려고 한다’ 등의 대화를 나눈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정비본부장이었던 권혁민 현 진에어 대표이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실무자들에게 욕설까지 섞으면서 인천까지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녹취 파일에서 정비본부장 추정 인물은 “이거 MEL(최소장비목록 규정) 걸면 되잖아. 아 xx 나 머리 아파. 자꾸 얘기하지 마라. 이거 하고 와야 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실무자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려고 하자 그는 “100% 하고 오란 말이야. 이의제기 말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추후 결함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서지현상 때문에 밸브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체크했다, 그랬더니 됐다”며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역시 해당 녹음파일과 기록들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와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결함 원인을 분석한 뒤 해당 기종 41대의 릴레이 관련 부품을 굧[할 것을 진에어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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