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받을 경우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낮아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며 한국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변동금리 대출로 인한 ‘이자 폭탄’이 우려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82%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금리 중 순수 저축성 예금과 시장형 금융상품은 전월 대비 각각 0.01%p, 0.06%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 하락에는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하락이 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역시 연 3.65%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보아 대출금리 하락은 기업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 차이는 2.35%p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렇듯 가계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가계대출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가계 대출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폭탄’으로 가계가 붕괴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적용을 받는 가계는 전년 대비 43.1% 줄었다. 반면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대출자는 지난해 12월 21.7%를 시작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29.0%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라며 "오래 쓸 자금이 아니라면 가계들이 낮은 금리인 변동금리를 택하려는 성향이 작용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변동금리에 비해 고정금리를 높게 잡아 대출자들로 하여금 변동금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압박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로 전환을 많이 시켰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이 과보호 되면서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를 권하는 일종의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지만 향후 금리가 오르게 되면 고스란히 피해는 금융 소비자들이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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