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주 52시간 근무제’가 오는 7월 본격 시행을 앞두면서 삼성, 한화케미칼, 롯데, SK 등 주요 대기업들에서 이에 발맞춰 포괄임금제 폐기와 탄력근무제 도입 등의 움직임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포괄임금제 폐지?선택적 근로시간 도입


삼성은 경우 포괄임금제를 사실상 폐기하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따라서 근로자가 월 단위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 단축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7월에 정식 도입을 한다. 특히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근?유일 근로수당 등 초과 수당을 실제 근로 시간과 관계없이 급여 기본 포함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사무직과 연구개발직 등에 한해서 포괄임금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다음달 중으로 ‘포괄임금제 지도지침’을 발표하고 포괄임금제 폐지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이를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플렉스타임(flex time)제’라고 불리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 아닌 월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직원들이 출퇴근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이다. 다만 주 단위로 최소 20시간 근무시간은 채워야 한다. 해당 근무제도는 연구개발과 사무직이 대상이다.


또한 반도체 등 중요 프로젝트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핵심 인력에 한해서는 주 52시간제 적용을 피할 수 있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한다. 이는 디자이너나 연구개발자 등이 법이 정한 직군에 한해 실제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노사가 사전에 합의한 시간만큼 일한 것을 간주하는 것이다. 여기에 특징은 직원에게 근로시간 관리에 대한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주 단위 최소 2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뿐만아니라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실시하면서 급여를 정산하는 방법 역시 변화한다. 기본근로시간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 가운데 20시간에 대해서는 급여(고정 시간외 수당)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급하고, 20시간이 넘어서는 시간 외 수당은 10분 단위로 통상 임금의 150%를 별도로 지급한다. 밤 10시 이후 심야근무에는 통상 임금의 200%를 지급하며, 주말 밤 10시 이후 근무는 통상임금의 250%를 계산한다.


한화케미칼, 탄력근무제?시차 출퇴근제 도입


한화케미칼 근로자들의 경우 통상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했다. 점심시간 1시간 30준을 제외하면 하루 근로시간은 8시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함에 따라서 2주 단위로 최대 8시간 범위에서 근무시간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


예를 들어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여행 등의 개인적인 일정이 있다면, 이번주 또는 다음주 월~목 사이에 4시간 정도 근무를 하면 된다. 초과근무를 할 경우 그 시간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 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또 ‘시차 출퇴근제’라고 해서 아이들을 등?하교시켜야 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제도도 있다.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할 경우 출근 시간을 늦추고 그만큼 퇴근을 늦게 하면 된다. 이와 반대로 자녀를 빨리 하교시켜야 할 경우 일찍 출근해 일찍 퇴근할 수도 있다.


출근 시간은 한 달 기준으로 변경할 수 있고, 요일별로 다르게 정할 수도 있다. 예컨대 월·수·금은 오전 8시, 화·목은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할 수 있다.

LG?SK?롯데도 합류?


LG전자는 2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까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능직의 경우에도 52시간 근무제를 전 생산라인으로 확대 실시한다. 아울러 LG그룹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내에서 일하는 각 계열사 임직원들은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30분씩 앞당겨서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으로 조정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월부터는 장기간 근로 관행 개선과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간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 52시간을 넘을 경우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에게 이를 알려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1월부터 이미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본사 및 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이후 ‘PC오프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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