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대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이달 말로 못 박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 위해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말까지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이치솔루션과 (주)한화의 합병, 한화 S&C의 상장 등을 거론했었지만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 매각을 1안으로 최종 조율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S&C를 그룹 내에 다른 계열사와 합병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 역시 1안의 연장선에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그룹은 한화C&S를 존속법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 S&C)으로 물적분활했다. 그러면서 한화 S&C의 지분 44.6%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한화 S&C의 경우 물적분활 이전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큐셀 전문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5%, 삼남 김동선씨가 25%씩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였다. 심지어 한화S&C의 경우 지난 2016년 총 매출 3641억원 가운데 70%인 2570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서 나왔다.


이에 공정위가 오너 일가 지분 30%이상을 보유한 상장사가 내부거래를 통해서 연 200억원 혹은 매출 전체의 12% 이상을 올리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자, 물적분할을 통해서 오너 일가 대신 에이치솔루션의 직접 지배를 받는 구조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였을 뿐, 오너 일가의 영향력에는 변화가 없었다.


공정위는 이 같은 꼼수에 한화를 대기업의 소유지배 구조 개편 사례에서 제외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따라서 한화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5월말 다시 한 번 확정하게 됐다.


현재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추는 것이 유력했지만 에이치솔루션과 (주)한화 합병, 한화 S&C 상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안 중에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추는 방안이 논란을 가장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 매각할 지 그룹 내부로 넘길지의 문제가 남게 된다.


앞서 44.6% 지분을 매각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나머지 지분을 팔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내부에 판다면 그룹 내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합병 대상으로는 그룹 방산, 서비스 등의 계열사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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