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야당은 닭 한 마리를 잡으려 수백 명의 칼잡이를 쓰려한다’고 언급하는 등 집권여당이 드루킹 특검 수사 기간과 규모 최소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17일 “민주당 지도부의 오만하고 한심한 현실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을 의도적으로 축소, 왜곡하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실세 중 실세인 김경수 전 의원이 연루돼 있는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김경수 전 의원이 오사카 총영사 추천이 무산된 이후 센다이 총영사를 드루킹에게 역제안을 했다는 보도는 드루킹의 막후 영향력과 사실상의 공범 수준의 조직 활동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경수 전 의원이 닭 한 마리 수준인가”라며 “닭 한 마리인지, 소인지, 거대한 공룡이 뒤에 숨어 있는지, 특검을 통해서 밝혀야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드루킹이 오프라인에서 조직한 경인선을 외친 김정숙 여사, 김경수 전 의원이 드루킹과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보고되었고 아이디를 알고 있을 거라고 메시지를 보낸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의혹이 닭 한 마리 수준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실패한 특검인 내곡동 사저 특검 운운하지 말고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혀낸 최순실 특검을 본보기로 삼아 특검 논의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곡동 사저 특검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특검이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는 속마음을 들킨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뿌리 채 흔드는 매우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특검을 통해서 닭인지, 소인지, 괴물 공룡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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