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강원도 천하명당 십승지로 유명한 영월군 연하계곡이 치유관광의 명당으로 거듭난다.


강원 영월군(군수 박선규)은 대한민국 십승지의 하나인 연하계곡 일대를 마을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농촌 치유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 명당마을을 조성, 치유관광의 새로운 메카로 만드는 사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영월군은 연하계곡이 갖추고 있는 십승지라는 지리적, 역사적 자원을 농촌 자원과 융합하여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치유농업의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치유관광객 유치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조성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선규 군수는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조성을 통해 영월이 단종과 김삿갓과 같이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한’과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치유의고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하계곡 마을주민들은 올해 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치유명당마을’ 조성 사업계획을 마련하였으며 농업진흥청과 영월군으로부터 ‘농촌 치유자원 사업화’, 치유농업 시범사업 마을로 선정됐다.


추진위원회는 천하명당 십승지인 연하계곡이 간직하고 있는 치유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치유명상과 ▲야생화를 통한 원예치유,▲응봉산 일대의 숲 치유, 그리고 ▲산채 등 특산물을 이용한 치유음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마을 찾는 도시 관광객들에게 심신치유를 통한 생명력 회복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영월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엄태열)와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직장인(기업연수), 신노년층 그리고 ‘나홀로 여행자’들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망경대산(해발 1081미터)과 응봉산(해발 1013미터)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연하계곡은 <정감록>, <남격암 산수 십승보길지지>, <징비록>등에서 언급된 천하명당 십승지지 중의 하나다.


십승지는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전해진다. 십승지는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가 대개 한 곳 밖에 없는데 물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험한 계곡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공간에 수량이 풍부한 평지가 있어서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1년 농사지어 3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명당’을 말한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치유명상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Mindful Meditation)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마음챙김 명상은 한마디로 내 자신의 마음 상태와 주변 상황을 현재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명상이다.


명상은 현대의 신경과학, 의학 그리고 심리학의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심리치료 요법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미국 내 심리치료 전문가의 40% 이상이 마음챙김 명상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미국에서 ‘마음챙김’을 주제로 발표된 학술논문이 1,200여 편에 이른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과대학(UMass Medical School)에서는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성원들과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활용하고 있다.


타임(Time)지는 2014년 2월 3일 명상 열풍 현상을 반영해, ‘마음챙김혁명(Mindful R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표지 기사를 싣기도 했으며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 LG 등 국내외 기업에서도 임직원들에게 명상을 장려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내부고객들의 행복감을 고취시킨다는 취지에서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임상심리전문가 크리스거머 박사와 텍사스대 심리학과 크리스틴네프 박사가 개발한 마음챙김 명상을 바탕으로 자기연민(자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마음챙김 자기연민 명상’(MSC, Mindful Self-Compassion Meditation)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마음챙김 치유명상 지도자가 진행하는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명상 프로그램은 △마음챙김적 자기연민 발견하기 ▲일상에서의 자기연민 ▲우리의 가슴 일깨우기(자애실습) ▲연민적인 목소리 발견하기 ▲깊이 있는 삶 ▲힘겨운 감정 만나기 ▲힘겨운 관계의 전환 ▲당신의 삶 포용하기 순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이렇게 체득한 마음챙김 명상을 물 맑고 청정공기를 자랑하는 연하계곡과 응봉산 일대에 조성된 다양한 숲길 걷기명상 코스를 걸으면서 숲 치유 활동을 통해 천하명당의 생명력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 천하명당의 기운을 먹고 자란 야생화를 통한 심신치유의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봄의 전령인 생강나무꽃부터 가을을 노랗게 불태우는 산국까지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이루어진 야생화 단지에서 이루어지는 야생화의 관찰과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야생화들이 피워내는 생명력을 호흡할 수 있으며, 꽃차를 만들어 마심으로써 야생화의 생명력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응봉산과 연하계곡 일대에는 산채, 약초들의 다양하다. 봄철이면 타지방 사람들까지 산채, 약초를 채취하러 모여들어 산림청 직원들을 힘들게 할 정도이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은 산림청의 협력하여 산림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산채 등 산림자원을 치유음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천하명당이 키워낸 산채 등 생명력이 가득한 치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에는 ‘치유과학부스’도 마련, 헬스체크 시스템을 통해 내방객들이 프록램 참여 후 치유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질 예정이다.


올해 가을에 시범 오픈될 예정인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은 1박2일, 2박3일 프로그램과 관광객이 원하는데로 참여할 수 있는 자유기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숙식은 연하계곡과 응봉산 일대의 천하명당을 조망할 수 있는 펜션과마을주민들 집에 마련된 게스트룸에서 가능하다.


연하계곡 치유명당마을 추진위원회는 시범 운용을 통해 개선점을 발견, 보완하여 내년 봄부터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치유농업(Agro-healing)이란 최근 사회문제로 인한 국민의 몸과 마음의 치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됨에 따라 치유농업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농촌자원을 치유자원으로 연계해 원예, 농작업, 환경과 문화 등 치유적 기능 발굴, 상품화로 새로운 형태의 농업서비스 제공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 및 농업인 소득증대를 통해 농업과 농촌, 도시의 상생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건강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 성인의 경우 쾌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