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퉁화위원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이 자리를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채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금융통화위원이 변경됨에 따라 한은의 향후 정책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퉁화위원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퇴임식에서 함 위원은 “본질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성장활력 저하와 과도한 저물가 우려로 금리를 5번이나 내렸지만 느슨해진 밧줄을 당기는 것처럼 화답하지 않는 경제를 보며 답답함과 좌절의 심정을 느끼기도 했다”며 “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여 정상화 첫발을 떼고 떠나게 돼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도였던 함 위원이 퇴임하면서 금통위원은 매파 3명(이주열 총재, 윤면식 부총재, 이일형 위원), 중도 1명(조동철 위원), 비둘기파 2명(고승범 위원, 신인석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함 위원의 자리에 올 임 금통위원 내정자의 성향이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중으로 취임이 예정된 임 금통위원 내정자는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번째 여성 금통위원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 임 내정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임 내정자가 매파에 가깝다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4~2016년 장기간 실행된 금리인하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고 올해 초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금통위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3명의 매파로 구성된 가운데 매파 성향을 보이는 임 내정자가 함께 한다면 매파가 4명으로 과반이 되며 7월 금리 인상이 보다 확실시 될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은 5월 인상 소수의견 및 7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임 내정자를 일방적인 매파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임 내정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한은 전망치(3%)보다 낮은 2.8%로 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가 비둘기파의 성향을 보일 경우 매파와 비둘기파가 3대 3 구도가 돼 금리인상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고 향후 통화정책도 마찬가지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임 내정자의 성향이 임기 초반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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