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류재부 기자]#.L씨(42세.여)는 택배 상하차 일을 하는 남편,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명의 아들을 둔 전업주부였다.


그러던 중 남편의 사고로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4인 가족의 생계비와 남편의 병원 비용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갚기 위해 2금융권 대출과 카드론를 이용했다.


L씨는 총 5건의 채무를 지게 되었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다.


# 서울시 중구 소재 한 중견 기업에 근무 중인 O씨(35세.남)는 비교적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과다한 소비로 인해 빚이 있다.


신용 카드 여러 장을 만들어 돌려막기로 근근히 버텨왔지만, 카드가 모두 한도를 초과하자 마침내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갖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다. O씨는 매월 엄청난 불입금에 허덕이며 일상 생활이 힘든 상태다.


K씨와 O씨의 사례처럼, 이미 채무를 지고 있는 기대출자들이 생활비와 급전을 위해 추가 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높은 금리의 불입금 때문에 변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올해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부채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가 심해지는 양상으로, 7년만에 무려 27%포인트나 상승했다.


다중 채무자는 비다중 채무자에 비해 부채 규모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취약차주(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채무를 진 다중 채무자이면서 동시에 저소득층이거나 저신용자)는 1년 전부다 무려 3만여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채무 변제와 신용 회복률 역시 비다중채무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컨설팅 ‘케이탑론’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L씨와 O씨의 사례는 이미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부채 상황을 넘어선 경우”라며, “고금리 다중 채무자의 경우 분산된 대출로 인해 채무 관리가 쉽지 않고, 상환일 및 금리, 불입금이 모두 달라 조금만 방심하면 연체로 이어지기 십상”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전문가에게 금융컨설팅(financial consulting)을 받고, 저금리 대환대출(Loan a great misfortune), 채무통합(Debt consolidation) 등을 이용해 부채를 통합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계획성을 갖고 이성적으로 채무를 갚아 나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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