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온라인몰의 성장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전문점 시장으로의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전문점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와 이마트24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오픈한 노브랜드 전문점과 250m 이내로 이웃한 이마트24 10개 점포의 1분기 일 평균 매출을 지난해 1분기 매출과 비교한 결과, 일 평균 매출이 최고 28%까지 증가하는 등 평균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m 이내 인접한 4개점 중 세 곳의 일 평균 매출은 각각 4.9%, 19.8%, 70.4% 증가했다.

10개 매장 중 일 평균 매출이 줄어든 곳은 2곳으로, 각각 0.9%, 4.7%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상권 내 유동인구 증가를 꼽았다. 노브랜드 전문점이 오픈 이후 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이 늘면서 해당 상권의 유동인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노브랜드 전문점의 매장 특성상 도보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변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의 경우 전체 이용 고객 중 차량 이용 고객이 60 ~ 70%인 데 반해, 노브랜드 전문점은 도보 이용 고객이 70 ~ 80%를 차지하고 있어 유동 인구 증가로 인한 상권 활성화가 더욱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의 상품 중복율이 크지 않다는 점도 낙수 효과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노브랜드 상품이 90% 이상 차지하고, 국산 담배나 맥주 등 편의점 업태의 주력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24는 NB 상품이 주력 상품인 데 비해 노브랜드 상품 비중은 3% 미만인 수준이어서 노브랜드 전문점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노브랜드 전문점의 집객 분수효과는 전통시장과의 상생으로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다.

당진전통시장 문화관광형육성사업단이 조사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유치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153대였던 시장 공영주차장 월평균 이용량이 2016년 3,247대, 2017년 5,019대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이용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과 12월의 고객 쇼핑 행태를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 전문점만 이용하는 고객은 10%에서 3%로 7%P 감소한 반면, 두 곳 모두를 이용하는 고객은 62%에서 75%로 13%P 상승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안성맞춤시장과 구미선산봉황 시장도 다르지 않다.

동네마트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개점한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화인마트 일평균 방문객이 노브랜드 개점 전 550명 수준에서 700명 수준으로 30% 가량 증가했고, 구미선산봉황시장 역시 24년간 공실로 방치돼 있던 자리가 청년상인들이 들어오면서 가득 찼다.

이마트는 이런 노브랜드 전문점의 집객력을 활용해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경영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기반 조성 방안을 마련해 편의점 경영주의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의 상품 중복율을 지속적으로 낮춰가는 것은 물론, 이마트24만의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점포 경쟁력도 꾸준히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점포 출점과 관련한 업무 플로어 역시 이마트와 이마트24 간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온라인 성장세로 인한 젊은 고객층의 이탈, 소비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한 대형마트 성장 둔화와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은 국내 내수경제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마트 역시 최근 들어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기존 점포를 잇달아 폐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 연령층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져 2013년 44세에서 지난해 45.8세로 1.8세 가량 높아졌다.

이처럼 젊은 고객이 줄어들고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떨어지면서 이마트 점포 오픈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점포를 폐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는 점포 오픈을 하지 못했으며 올해도 1개점이 오픈 예정이다.

반면, 폐점은 늘고 있다. 2012년 안산점, 2014년 김포공항점을 폐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장안점과 학성점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시지점, 부평점, 덕이점을 차례로 닫을 계획이다.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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