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5월5일부터 평양표준시→서울표준시 ‘통일’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남북의 표준시가 내달 5일부터 통일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표준시를 통일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9일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추가 합의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있었다”며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이기에 김 위원장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국제 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협력의 장애물들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서 30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공표하면서 표준시 통일이 공식화 됐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해’라는 정령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가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치고 이를 내달 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신도 표준시 통일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면서 “민족의 화해 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 나갈 결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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