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불과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금감원장이 불명예사퇴하면서 금융감독원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청와대가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임 금감원장 후보가 서울대 윤석헌 객원교수와 금융감독원 원승연 부원장으로 압축됐다. 청와대에서는 이미 이들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6·13 지방선거 이후 금감원장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금융당국 수장 공백을 장기화시키지 않으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간 출신 중 금감원장 후보로 ▲홍익대 전성인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윤석헌 객원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이밖에 관료 출신으로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거론됐다.


정부가 재벌개혁 등 금융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 모두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으로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헌 교수는 한국금융학회 회장,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를 거쳤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회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융위의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교수는 혁신위원장으로서 ▲민간 금융회사의 근로자추천이사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키코(KIKO)사태 재조사 등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연일 ‘금융혁신’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와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것으로 보인다.



원승연 금융감독원 시장 담당 부원장 삼성생명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교보악사자산운용 CIO 등을 지냈고 현재 몇 안 되는 민간 출신 부원장을 지내고 있다.


원 부원장 역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오랜 기간 함께 한 진보성향 학자 출신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원 부원장은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에서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동향을 잘 알고 교수를 하며 정책과 감독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왔다”며 “현장과 이론을 모두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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