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권 전 더불어민주당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강성권 전 예비후보 홈페이지).jpg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전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캠프 여직원을 음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6일 “강성권 전 후보의 여직원 성폭행 사건이 단순 폭행 사건으로 축소·왜곡·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은 누구의 지시로 강성권의 추잡한 성폭행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신영대 부산 사상경찰서장은 지난 24일 (강성권 전 후보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구체적인 피해자 진술이 없더라도 이미 일부 진술과 사건을 밝힌 만큼 조사를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각적인 조사를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어제(25일)는 갑자기 말을 바꿔 피해자가 갑자기 자세한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조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저희들이 입수한 피해여성의 최초 진술 보고서에는 (성폭행)일시, 장소, 횟수가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며 “자세한 진술이 있으니까 경찰은 즉각적으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강성권 전 후보는 지난 23일 밤 11시 35분께 만취한 상태로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수행 여비서와 말다툼을 하던 중 여비서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강 전 후보로부터 폭행을 당한 여비서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강 예비후보는 7분여 만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여비서는 경찰 진술 과정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 ‘안희정 사건과 동일하다’, ‘10번 이상 강제적인 성관계가 있었다’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직원의 변호인은 지난 25일 ‘강성권 폭행 사건에 대한 피해자 입장’이라는 입장문 통해 “피해자는 강성권 씨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사실이 없다고 하고 있다”며 “강성권 씨가 피해자의 부모까지 언급하면서 나무라는 바람에 피해자가 화가 나서 다투게 됐고, 이 과정에서 서로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폭행에까지 이르렀다”며 당초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해 장 수석대변인은 “피해자는 피해자의 어머니를 만난 후 성폭행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런데 놀랍게도 피해자 어머니는 민주당 금정구 구의원 비례대표를 민주당 부산시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라고 폭로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은 피해자 어머니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피해자 어머니가 부산 금정구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장 수석대변인은 “강성권 전 후보는 그냥 기초단체장 후보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람의 정치를 배웠다고 자랑하며 대통령 얼굴을 현수막에 붙이고 있는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이토록 한 여성을 추악하게 유린했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 수사를 지시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어떻게 이토록 잔인하게 한 젊은 여성의 인권이 짓밟힌 사건이 정권의 이익과 정당의 이익, 경찰의 은폐와 조작 때문에 묻혀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나아가 “권력이 움직이면 미투 사건도 단순 폭력사건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회란 말이냐”며 “권력의 은폐와 독재의 횡포 속에 진실이 묻히는 이 장면을 바라보면서 군부 독재시설 인권 유린과 권력형 범죄들이 정권의 비호아래 덮여졌던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권이 과연 정의로운 정권인지, 공정한 정권인지 스스로 물어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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